2010/09/20 01:01

 

요즘에야 와서야 내가 얼마나 우유부단 했는지를 느낀다.

그냥 속으로 나도 상처를 받았었다고

그게 상처로 남아 말할 수 없었던거라고 되뇌이곤 했지만.

 

지금 돌아서면, 그마저도 상처가 아니까 바보같은 행동의

연장선이었다는 것을 왜 몰랐던 것일까?

내가 걷는 길이 걷기 힘든 진흙탕과 같을 지라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될 일이었는데.

 

신발이 지저분해지고, 내 옷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진흙이 지저분했던 것이 아니라.

 

내 입술이, 내 손이, 내 발이, 내 마음이 지저분했던 것인데.

아니, 진흙탕 물보다 더욱 탁했던 것인데 그것조차 알지 못하고.



너의 마음을, 너의 감정을 설득하려 해서 미안했다.

마음으로 이해시키려 하기보다 말로 설득하려 해서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아직도 속좁은 내 마음은

지나가서 아쉽고, 돌이킬 수 없어 배가 아프고,

결정하지 못해 방황한 내 자신이 화가 난다.


이 진흙탕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이 피길 빌지만.

그것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꽃이 썩은내를 피울지라도, 부디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그저 썩어 없어지기엔 내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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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완수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