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5 09:44
금요일 아침, 이른 아침부터 쌀쌀한 방안의 공기에 눈을 뜬다.
언제부터였는지 눈을 뜨는 이유는 방안을 가득히 채우던 햇살이 아니라
방안을 채우는 쌀쌀함에 이불을 온몸에 부여감다 일어나는 아침이 되었다.
그만큼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인지, 혹은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인지.
어제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퇴근했던 까닭인지, 낮은 온도와 겹쳐 목안의 깔깔함이 어색함으로 남는다.
추워지는 날씨 때문일까. 점점 하늘은 높아지고, 푸르름은 더해만 간다.
하루에 수시번도 더 지나다니는 건물 앞 감나무에 어느덧 노오란 감이 달려버렸다.
어제도, 그제도, 그 전날에도 보지 못했던 것인데. 왜 오늘에서야 눈에 띄게 된 것인지.
멍~ 하게 내 맘도 모르고 익어버린 감나무를 보며, 저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만 탓한다.
나도 모르게 감이 노오랗게 익어버린 것은 너 때문 아니겠냐며.
가을은 수확의 계절.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는 수확의 과정.
넉 놓고 살다간 추워 몸부림 칠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