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1 14:42

아직은 멀지 않았나? 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전자책을 구매했습니다. 온갖 디지털 기기가 판치는 사회에서, 사실 책이란 아날로그의 끝이 아닐까?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생각이 바뀐 것이죠.  

사실 지금도 책을 대신할 기기들은 많은 편입니다. 이미 많은 텍스트들은 파일로 만들어져 공유되고 있죠. 우리는 이처럼 생산된 여러 종류의 문서 파일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인쇄해서 볼 수 있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쇄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습니다. 

데스크탑 모니터에서, 노트북으로, 그리도 핸드폰과, 타플릿PC 등등 다양한 기기에서 문서를 띄워놓고 읽을수가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도 손에 쥐고 보는 책과 컴퓨터로 보는 문서와의 차이는 아직까지는 읽기위한 환경이 아니라 작업하기 쉬운 환경으로 각종 기기들이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니터를 통해 많은 활자를 보긴 하지만,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목적으로 모니터에 문서들을 띄워놓고 작업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모니터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목적은 화려하고, 가독성이 높은 그림이나 글의 가독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기술이 발달되어 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읽는 것과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분명 다른 차이가 존재한다고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표현한 것처럼 우리는 책을 ‘읽는다’ 표현하고, 모니터는 ‘본다’고 표현을 합니다. 이 작은 “동사”의 차이가 책과 모니터의 차이를 설명하는 차이의 핵심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기들은 작업하기 용이한 환경을 주는 것에서, 컨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음악, 동영상 컨텐츠와 마찬가지로 도서역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다양한 기기들이 제공하기 위한 개선작업들이 한창입니다.  

사실 도서컨텐츠를 제공하는 전자책에 있어서 사용자들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개선의 핵심은 딱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인쇄본과 같이 읽기 편한 환경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자책 제조업체들 자체로는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기위해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나온 전자책들은 컨텐츠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긴했지만,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지요. 그래서 이들 전자책에서 소비되는 컨텐츠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돌아다니는 컨텐츠들을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었죠. 이런 문제로 인해서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책이라는 것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정당한 이윤창출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로 인식될 뿐이었습니다. 때문에,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저자들이나 출판사들은 불법복제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윤의 축소로 인해서 전통적인 시장이 축소될 우려로 인해 전자책으로 컨텐츠를 발행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 생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아마존과 같은 업체들은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직접 유통을 시행하게 됩니다. 도서 유통업체가 주도로 단말기를 보급하기 시작하자, 단말기 업체가 직접 유통하는 것에 비해서 정당한 도서 컨텐츠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사실 이와 같은 구조에서 기존의 작가나, 출판사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었는지, 혹은 해악이 되었는지 까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전자책이 확산되고, 컨텐츠가 성장한것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아마존에서는 적어도 아마존이 유통하는 상당수의 컨텐츠들이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형 서점에서도 전자책 단말기를 유통시키고 발전시켜나가려 하지만 아직 그 컨텐츠는 말하기 힘들 정도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한글 도서 컨텐츠는 어둠의 경로로 돌아다니는 부작용이 사라지지 않았죠.

우리나라에서 전자책이 보다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수요가 아직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만을 생각해서 수동적으로 시작을 확대시켜나가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전자책을 새로운 시장이라 생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애플 ‘아이폰’이 자리잡게 된 과정을 회상해 봅시다. 지금이야 길에 다니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1/3정도가 아이폰을 사용할 정도지만, 아이폰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도입된지 1년 7개월 정도밖에 안된 단말기입니다. 단기간에 외국 업체에 우리 시장을 내어주게 된 것이죠. 특정 서비스, 혹은 상품이 한 국가에 들어와서 널리 유행이 되는 것은 요즘같은 시대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아이폰’일 우리나라에서 쉽게 자리잡은 이유는 단순히 “애플”이란 브랜드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었고, 이를 사용하기에 용이한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죠.  

전자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영문 컨텐츠에 있어서 아마존이나 반즈엔노블 같은 업체들은 전자책 컨텐츠 확보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적어도 언어의 차이로 인해서 이와 같은 업체들이 우리나라 도서 시장을 잠식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전자책의 특징은 컨텐츠에 따라서 구매하는 기기의 경쟁력이 달라 질 수 있는 반면에, 컨텐츠가 전자책 기기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많은 한글 어플리케이션들이 한국 마켓이 아닌 글로벌 마켓에 등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이폰같은 경우 한국마켓의 부실함에도 다양한 컨텐츠를 등에 업고 다른 제품들과 경쟁하게 되었죠.

도서 컨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로 작성된 도서 컨텐츠라 할지라도 분명 한국의 도서 출판 업계를 거치지 않고 해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반대로 그 한국으로 그 컨텐츠가 역수입 되는 사례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때 선택의 이유는 전자컨텐츠 유통이 가능한 기기의 보급 환경이 어느 업체가 더 용이한가? 에 따라 결정되겠지요.  

적어도, 특정 기기의 전자책을 가지고 있는한 전자책의 소유자는 그 기기를 유통하는 마켓에서밖에 컨텐츠를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셀러가 유통하는 전자책 기기의 구속력은 이를 소유한 전자책 구매자들에게도 작용을 하며, 도서 컨텐츠를 등록하고자 하는 저작권자에게도 작용합니다. 사실 이런 구조는 글로벌 셀러에게 가장 유리한 도서 유통구조임에는 분명합니다.

도서컨텐츠가 전자단말기를 통해서 유통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막아야할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해야 최선인가를 고민할 때이지요.
음원이나, 영상물 제작자들이 그렇게 불법복제에 대하여 성토하고, 반대를 하고, 광고도 했지만
결국은 전자컨텐츠를 통해 이들의 수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책은 다르다고요? 아니요. 다른 컨텐츠에 비해서 늦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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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우리